많은 사람들은 고향이라는 아름다운 마음의 집을 하나씩은 짓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태어나서 유년기를 부모님 품에서 자라고 뒷동산에서 뛰어 놀며 동네 앞 개울과 냇가에서 송사리를 잡고 물장구치며 마을 위 저수지 둑에 소를 메어 두고 친구들과 함께 멱을 감으며 청년기를 고스란히 보낸 이제는 추억속의 마음의 집으로 남은 고향 우리마을.

어린시절의 바람과 구름과 꽃향기와 냇가 개울물 흐르는 소리를 애써 말 하지 않아도 눈감으면 눈앞에 수체화가 되어 펼쳐진다. 그것이 고향이다.

어떤 선배는 꿈을 안고 일찍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지친 심신을 이끌고 평화롭고 마음 편한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동네 어른신들과 친척들의 따뜻한 도움으로 부자의 꿈을 키우며 각고의 노력으로 큰 부자가 되어 내노라하는 갑부 소리를 듣고 사는 선배도 있다.

그 갑부의 소리를 동네 친구들과 어른신들과 친척들의 아픔을 딛고 일구어낸 선배는 이제 마을의 큰 해로운 존재가 되어 노년의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집어 놓고 있음이 안타까워 애를 태우고 있다.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나름 성공이라는 것을 하면 배풀고 나누고, 그동안의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공동체 속에서 녹여 뿌듯함으로 승화하는 것이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마을앞 개울 건네 100여M쯤에 무허가 축사를 지어 소를 키우고 두수를 늘려 축사를 확장하여 이제는 기업으로 성장한 선배의 물욕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커져 버렸다.

그동안 축사로 모은 재산이 백억대를 넘는 다는 소문이 동네에서는 물론 면, 군 에서도 자자하다.

환갑이 훌쩍 넘어 이제는 배품의 시기가 된 나이임에도 3개 마을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농업용수 저수지 위에 또 다른 축사를 짓기 위해 허가를 내고 주민과 마찰을 빗고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협박을 하여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을 그동안 모른체 하고 지내왔던 청,장년들이 축사로 인해 낙후된 고향의 정원을, 아름다운 옛 향수와 바람과 구름과 시내물소리를 만들어 내고자 첫 모임을 가졌다.(안섶매를사랑하는 모임) 가칭 “안사모”

이현익 기자 hom9397@g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