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이 5년 연속 서비스 등급 최하위를 기록했다. 동광주에서 산월에 이르는 4개 구간 모두가 F등급을 받은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 문제의 결과다.

이는 광주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도시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평균 교통량은 이미 10만 대를 넘어섰고, 특히 서광주-동림 구간은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1차로 당 교통량 상위 5곳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하다.

이는 광주의 도시 성장과 교통 수요 증가를 예측하지 못한 정책 실패의 결과다. 5년간 이 상황이 지속된 것은 문제 해결 노력이 미흡했음을 방증한다.

우려되는 점은 한국도로공사의 소극적 대응이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고속도로 정체 구간 개선에 89조 원 이상이 투입되었지만, 호남고속도로에는 고작 2천86억 원만이 배정되었다.

이는 수도권 제1순환선 예산의 1/193에 불과한 수준으로, 극심한 예산 편차는 지역 차별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수도권의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원칙 하에서 비수도권의 교통 인프라 개선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특히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과 같이 만성적인 정체로 고통받는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도로공사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단기적으로는 갓길차로제 도입, 진출입로 개선 등을 통해 정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차로 확장, 우회도로 건설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예산 배분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도권 중심의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전국의 교통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균형 있는 예산 배분이 필요하다.

특히 호남고속도로와 같이 심각한 정체를 겪고 있는 구간에 대해서는 특별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지자체와 중앙정부, 도로공사 간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정기적인 협의체를 구성하여 문제점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의 만성적인 정체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교통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이는 지역 간 형평성, 국토의 효율적 이용,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복합적인 과제와 맞닿아 있다.

정부와 도로공사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즉각적인 개선 노력에 착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광주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호남권 전체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구간의 정체 해소는 국가 균형 발전 정책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정부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며,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이제는 말뿐인 균형 발전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호남고속도로 문제 해결을 시작으로, 진정한 의미의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이자 책임이며 미래를 위한 투자다.